올해를 하루 남겨 놓고
먼지는 다음해도 가져가지 않으려
아침 8시부터 대청소를 시작~~
서재 청소하다 보니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탁상용 달력들.
버리려다 우연히 눈에 들어왔는데
2013년 12월 달력에 숫자가 써 있었다.
'이게 뭐지' 하고 앞으로 넘기다 보니
'아하~~그거였구나' 기억이 살아났다.
그 시절 한창 빠져있던 라이브 공연
하루에도 서너 곳은 기본이었고
그 당시에는 집, 학교, 라이브 공연장이
생활 공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픽~~ 헛웃음이 나온다.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에 있어
그런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정이 후회로 남는 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도
라이브 공연장 순회로만 어림잡아
몇 천만원은 지출하였으니
몇 년 동안 순회하며 소형 아파트 한채 값을
공중으로 후~~날려 버렸군.
미사리 땅이나 사 놓았더라면
지금쯤 조물주 보다 위라는 건물주 되었을텐테ㅋㅋ
아쉬움은 남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내 자존심과 자존감을 위해서~~
그게 뭐 소중하다고 여태까지 갖고 있었는지
과감히 한 칸을 싹 다 비우고 나니
마음도 후련하고 미련도 싹 날아가고.
5시간 대청소 하고
마음까지 깨끗하게 청소 되었으니
'에헤라 디여~~' 임인년 새해는
올해보다 더 좋은 일들이 넘쳐나겠구나!
그나저나 지금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아버지 수술하신 다음날도 공연장 갔네.
몇 십년을 모범생으로 살다가
처음 접해본 일탈에
미치긴 미쳤었나 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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