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은 잠들어야 하는 타이밍을 놓쳐
늦은 시간에 마신 커피 한 잔의 위력이
불면의 위력으로 전해졌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책 읽은 재미가 제법 괜찮았다.
작년에 두 번째 읽으며 썩 괜찮다 싶어 책갈피 꽂아 둔
법정 스님의 '시절인연'은
빗소리의 파고듦 보다 더 가슴을 파고 들고.
'시절인연'
즉,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단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야될 인연은 만나게 되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못 만나는 인연.
물건이나, 사람이나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손에 넣을 수 없고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나게 되어 있는 것
그게 사람의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내가 살아오면서 오래도록, 또는 한 때마나
행복했던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아
무진장 애를 썼음에도
어쩌면 아니 만난만 못한 인연도 있고,
오고가는 시기가 잘 맞아서
인연이 아닌 거 같아 무진장 애를 썼음에도
기어코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오는 사람도 있고.
헤어짐도 마찬가지로
인연이 딱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란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고 가는 시절이 잘 맞았던
'시절인연'의 사람들을 기억해 보았다.
내게 아주 특별한 '시절 인연'이 되어준
소중하고 아름답고 예쁜 사람들.
그들이 있어 내 삶이 얼마나 풍성하고
그들이 있어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그들이 있어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이 있어 더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 소중한 나의 인연들아~~고맙고 사랑해"
특히 더 필연인 '시절인연'은 더더욱.
인연이라 여겼지만 멀어진 사람들에게도
"고마웠고 기억할게"라고
마음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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