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을 이렇게 보냈다.
금요일(15일) 오후에는
점심은 남의 살로 든든하게 뚝딱~~
부른 배 두드리며 수다 삼매경으로 직진
조용하고 시원한 카페에서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 호호~~
토요일(16일)에는
아침 7시에 고향집으로 출발 9시 도착
언니와 부모님 모시고 병원으로~~
검사에, 물리치료에, 주사에, 링거까지
풀셑트로 3시간 가량 치료받고
초복날인지라 한방낙지삼계탕으로
부모님 기력 보충해 드리고
오후에는 노각김치 담고
옥수수 따서 장작불 펴서 두 솥 삶아
10자루씩 봉지에 담으니 10봉지가 훌쩍
울집은 옥수수 별로 좋아하지 않아 두 봉지 배당
특별식으로 저녁까지 해 드리고
노각, 가지, 고추, 깻잎, 고구마순, 쪽파 등등
트렁크 가득 싣고 7시가 지나 서울로 출발
어둑어둑 해지는 꾸부정하게 마당에 서서
두 딸의 차가 안보일 때까지 바라보시던 부모님
올라오는 내내 먹먹함으로 가슴이 저릿저릿~~
지난 한 주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고갈 상태
이번 주 즐겁고 보람있게 생활하기 위해
일요일은 고갈된 체력 보충하기 위해
현관문 한 번 열어보지 않고
지난 주에 읽어야 했는데 바빠서 못 읽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다 읽고
뒹굴대며 제대로 쉼을 가졌다.
오늘부터 시작된 한 주도
더없이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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