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실수가 잦으면 그건 고의다

소솜* 2022. 11. 2. 12:20

펭귄들이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의 추위를 견뎌내는 건
펭귄들끼리의 허들링이라고 한다.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계속 돌면서 추위를 막아내고
바깥쪽에서 추위를 막고 있던
펭귄이 힘들 때쯤이면
안쪽에 자리했던 펭귄이
바깥쪽과 자리를 바꿔 준다한다.
허들링이라는 방법으로
알을 지키고 서로의 위하는 마음으로
강추위를 이겨내는
펭귄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
지금 내 모습을 본다.
지금 우리 모습을 본다.
서로의 마음을 밀착시키는
따뜻함과 편안함의 허들링
마음이 춥고 허허롭거나
몸이 힘들고 지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사랑으로 인한 아픔을 겪고 있거나......
서로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허들링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위로하고
조금 더 이해하고....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수없이 다짐해놓곤 왜그리 엇나가는지
때론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다.
위로가 필요해서 손을 내미는 사람에게
모진 말로 지난 시간들을
송두리채 싸잡아 내동댕이 치며
'사필귀정'이니 힘든 게 당연하다고
쐐기를 박아 희망의 싹을 뚝 잘라
절망으로 되돌려 주곤 한다.
내가 아는 나는 나름 장점도 많다.
물론 부족한 부분, 단점도 많지만
마음이 여리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다.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고자 노력하고
세상은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함께해야만 의미가 있고 빛이 된다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예외가 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할 때
사람이 사람에게 예의와 존중을 저버렸을 때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짓을 했을 때
나는 송곳처럼 상대를 콕콕 찌르게 된다.
사람이기에 한 두번은 실수할 수 있다.
그게 잦으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고의다.
고의성을 가지면 그건 사람답지 못하다.
나는 그런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줄 만큼
이해심이 깊지 않은
아직은 덜 성숙된 어른인가 보다.
나는 내 잣대로 사람다움을 정해 놓고
그 사람다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따뜻하게 세상을 살아가고픈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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