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이야기(펌)

나는 우리가

소솜* 2023. 9. 4. 10:13

나는 우리가
오래도록 봤으면 싶습니다.

시절 일부를 진득이 차지하고
화르르 사라져 버리는 연이 아니기를,

가는 마음과 오는 마음의 격차가
노상 한 뼘 안팎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왕이면 시간이 흐를수록
맛 좋게 발효하는
애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푸른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한낱 상상으로도 고개를 들 수 없는
울음입니다.

흐르는 내내 무덥지 않고 선선할 수 있을까요.
상한인연이라는 수식은
당최 우리에게 알맞지 않습니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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