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박지웅
엄마는 쥐구멍이었다
나 살다가 궁지에 몰리면
언제나 줄달음 치는 곳
어떤 손아귀도 들어올 수 없는
운명도 멈추어 기다리는 곳
신도 손댈 수 없는 성지
파괴되지 않는 끄떡없는 별이었다
나 살다가 길 잃으면
예서 다시 고개 내밀라고
가슴 오려 쥐구멍으로 살았다
볕 들 날도 없이
엄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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