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는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그 시절의 일기장은 어디로 갔는지 없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내 안에 있는 나에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
스토리를 하기 전까지는 손글씨 일기를 꾸준히 써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기장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상자에 밀봉 포장을 해서 시골집에 보관중이고
최근 10여년 정도의 일기장만 집에 두고
가끔씩 그시절, 그곳으로 돌아가곤 한다.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수정이 가능한 지금의 sns와는 달리
역시 일기는 손글씨가 제 맛이고 내 마음이 더 잘 닿은 거 같다.
어제 오후, 바쁨이 지나고 잠시 시간이 주어져
지난 일기장을 펼쳐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시간 속에 자주 쓰여진 이름들
그 이름들의 사람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어떤 내용은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지게 하는 많은 일들을 보며
그래도 나름 행복했다고 자위해 보았다.
내 일기장에 써 있는 이름의 사람들은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부분과
같은 점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더더 먼훗날에도 그때가 좋았었다고 기억될 수 있게.
지금은 여기 스토리가 내게는 일상의 기록이고 일기이다.
그날그날 내가 열심히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흔적.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한 나 자신과의 관계맺기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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