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렇기에 우린 바라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소솜* 2018. 5. 24. 09:18




여행 가방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것을 담을 공간이 없다.
내 인생의 가방, 마음의 가방도 마찬가지이다.
그 안에 '나'가 가득하면

'너', 곧 다른 사람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다.

나의 과거나 환상, 그리고 '부수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나의 생활을 들여놓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과거를 쫓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파

무던히도 노력하고 이해하며 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간혹 노력보다 더한 것들이 침범해와서

일시에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다.

무엇을 그리 내려놓지 못해 몇 년째 언저리를 맴도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뭘까?


분명 정신적으로 분열이 일어났거 같은데

그 사람을 알고 있는 우리는 다 아는데 정작 본인만 모르고 계속 맴도는 행동이

과연 자신을 위한 것인지, 자신을 더더욱 추락하게 하는 것인지

판단력이 흐려진 걸 보면 그 사람은 분명 정신이 분열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쩌면 그걸 바라는 것일거라는 것을 나도 알고 우리는 다 안다.

그렇기에 우린 그 사람이 바라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ㅎㅎ


다시금 인생 가방을 가볍게 탁탁 털어본다.

그 가벼워진 공간에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채워야지 다짐하며 탈탈...

어쩌지 못해 몇 년씩 언저리를 맴도는 그사람의 잔영을 털어낸다.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멋진 인생 가방이 하나 채워질거다

나는 그럴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