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것을 담을 공간이 없다. '너', 곧 다른 사람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다. 나의 과거나 환상, 그리고 '부수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나의 생활을 들여놓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과거를 쫓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파 무던히도 노력하고 이해하며 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간혹 노력보다 더한 것들이 침범해와서 일시에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다. 무엇을 그리 내려놓지 못해 몇 년째 언저리를 맴도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뭘까? 분명 정신적으로 분열이 일어났거 같은데 그 사람을 알고 있는 우리는 다 아는데 정작 본인만 모르고 계속 맴도는 행동이 과연 자신을 위한 것인지, 자신을 더더욱 추락하게 하는 것인지 판단력이 흐려진 걸 보면 그 사람은 분명 정신이 분열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쩌면 그걸 바라는 것일거라는 것을 나도 알고 우리는 다 안다. 그렇기에 우린 그 사람이 바라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ㅎㅎ 다시금 인생 가방을 가볍게 탁탁 털어본다. 그 가벼워진 공간에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채워야지 다짐하며 탈탈... 어쩌지 못해 몇 년씩 언저리를 맴도는 그사람의 잔영을 털어낸다.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멋진 인생 가방이 하나 채워질거다 나는 그럴 수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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