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사람 잡는다
덥고, 습하고, 끈적끈적하고
움직여서는 안될 조건 세가지가 충족된 요즘
에어컨 바람 쐬며 뒹굴대는 게 최고인지라
먹고 뒹굴~~ 먹고 앉아서 멍~~
또 먹고 뒹굴~~ 또 먹고 앉아서 멍~~
요렇게 6, 7월 두 달을 살고 나니
역시 삶은 정직하게 표현을 한다.
바지나 스커트를 입으면 허리선을 못찾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하며
허리 구분선을 찾는데 없어졌다 그 선이.
선이 없으니 올려도 보고 내려도 보는데
어디에 있든 불편하고 답답해서
결국 위아래 구분 없는 원피스를 입거나
고무줄이 반 이상 들어있는 하의를 찾게된다.
작년까지는 고무줄 바지나 스커트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외면했는데
올 여름은 자연스럽게 고무줄로만ㅠㅠ
친구들이 "고무줄 바지 한 번 입으면 다른 옷 못입어"하더니만
그게 무슨 말인지 실감하고 통감한다.
오늘 아침에도 난 열심히 허리를 찾았다.
사람이면 최소한 위, 아래는 구분하고 살아야되는데......
"목이 어디 있다고 목 아프다고 해~~"에 이어
"허리가 어디 있다고 허리 아프다고 해~~"하며
목 짧다고 놀리는 것도 화가 나는데
한 가지 더 추가해서 놀릴 남편 생각하니
쉿~~비밀!!
'아~~나 돌아갈래 고무줄 모르던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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