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떠나보낸 먹먹함이 무뎌지지도 않았는데
어제 병원에 7년째 입원 중인 친구를 만나고
먹먹함에 먹먹함이 더해져 숨쉬는 것도 아프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우투커니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볼 뿐.
기억을 잃어 젤 친했던 나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눈을 뜨는 것조차 스스로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친구.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여
깨끗한 백지가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친구와 같이 꺼내어 아무리 색을 입혀주려해도
기억도, 말도, 눈맞춤도 없는 친구에게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병원을 나오며
주체할 수 없는 먹먹함에 눈물만 주르륵~~
마음을 추스리고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ㅇㅇ이도 나도 몇 년을 너를 만나러 갔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더 먹먹해지더라.
기억을 잃은 너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내 기억의 일부분을 나누어 주고 싶어.
ㅇㅇ이도 나와 같은 생각일거야.
우리 둘의 기억을 일부분씩 너에게 나눠주고
셋이 함께 실컷 추억하고 떠들며 깔깔대고 싶다.
ㅇㅇ야!
다음에 널 만나러 갈때는
널 닮은 후리지아 한아름 안고 갈게
그땐 날보고 한 번만 웃어줘
그거면 충분하니까.
꽃피는 봄날에 다시 만나자.
ㅇㅇ야~~많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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