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비를 맞는 것은
왠지 모르게
너를 맞는 것 같다
피하려 발버둥을 쳐봐도
너는 내리는 비처럼
조금씩 나를 적신다
나에게 스며든다
이 비에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갈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너는 흘러가지 않고
큰 호수가 되어 나를 품는다
나는 너를 온몸으로 맞는다
너를 온전히 받아 들인다
너는 흐르지 않고
나에게 스며든다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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