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참 독하다.
엄청 불안하고 안스럽고 불쌍해서
순간순간 눈물이 나고 두려워도
평소처럼 밥을 먹고
평소처럼 웃고
평소처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평소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자식은 그러하다.
부모는 그러하지 않다.
자식으로서 그러한 내가 참 싫다.
싫음에도 오늘도 난 그러하다.
당신의 생사가 위기감이 된 상황에서도
엄마는 한없이 여리고 여린 마음으로
오로지 자식들을 걱정하고 염려한다.
혼자 일어설 기력조차 없을 정도임에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속끓이신다.
자식은 독하다.
일상을 평소처럼 살아가는 자식은 독하다.
나도 자식이고 독하다.
안스럽고 안타깝고 불쌍해서 가슴이
전력질주를 한 듯 숨이 가쁘고 아파도
오늘도 난 일상을 평소대로 누릴 것이다.
독하고 독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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