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가득 놓인 나물들 보며
"보름나물 주문 받았어 왜이리 많이 해?"
많은 거 같아도 나눠 먹으려니 이 정도는 기본이지.
요건 울집에서 보름밥 같이 먹을
동생 가족, 우리가족 용~~
요건 딸이 가져갈 나물들~~
호박오가리, 시레기, 부지깽이, 고사리, 무나물
요건 나물 먹고 싶다해서 지인에게 보낼 것~~
요건 동생가족용~~
보름나물, 겉절이, 김, 맑은뭇국에 오곡밥까지
울집에서 울가족, 동생가족 함께 먹고
집으로 갈때 나물과 오곡밥, 부럼까지 챙겨주니
마음은 뿌듯했는데 몸은 천근만근.
엊그제 직접 말려두었던 나물들 삶고
어제 반찬가게 수준의 양 나물 볶고,
김도 들기름 발라 직접 굽고
느끼함 잡기 위해 배추겉절이 곁들여
맑은쇠고기뭇국까지 한 상 차려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누에가 뽕잎을 먹어 치우듯
빈접시가 하나 둘 늘어가고
엄지척 해주니 기분은 최고!
이 맛에 힘들어도 음식을 만드나 보다ㅎㅎ
오늘 밤에는 보름달 보며 딱 세 가지 소원을 빌어야지
부모님과 가족의 건강,
더도 말고 지금의 행복 유지하기
모두가 덜 힘들고 웃는 일 많기
보름나물 잔치 즐겁게 잘 마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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