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미치긋다 미치긋어~~~

소솜* 2020. 12. 28. 20:52

기억날까?

일 년 전에 힘들었던 일,

기억나는가?

한 달 전에 걱정했던 일,

기억나는가?

일주일 전에 먹었던 음식,

기억나는가?

올 해 힘들게 했던 일들,

지금 힘들게 하는 일들,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겠지만

엊그제 일도 기억 안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깜빡 한다면

나만 이상한 건가? ㅠㅠ

 

어제는 빗으로 머리 빗는데

아무리 빗어도 이상하다 싶어

빗을 다시 봤더니만

브러쉬가 있는 앞으로 빗고 있는 게 아니라

뒷면 나무판으로 열심히 빗고 있었다는 거ㅠ

친구와 통화하며

올해 트롯이 대세 중 대세인가 보라며

김호중 음반이 '밀리언셀러'라고 해야 할 걸

김호중 음반이 '밀레니엄셀러'라고 말해서

친구가 깔깔대며 말끝마다 놀리고ㅠ

오늘 아침에는 출근 준비하며

썬크림 바르는 단계에서

손세정크림 듬뿍 발랐다는 거ㅠ

낮에 딸아이와 카톡하다

동료들의 단톡과 꼬이면서

'고생했어 우린 그걸로 정하자'

보내야만 하는 톡이었는데

'정말 별로야 담부터는 걍 무시해'

라고 보내놓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고

미안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는 거ㅠ

여기까지는 회복가능한 애교라고 치자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은

지금도 화가 나고,

걱정도 되고,

도저히 이해도 안된다.

퇴근해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동을 끄려고 하는데

순간 어떻게 꺼야 하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아서

차 안에서 10분 쯤 그대로 앉아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는지라

결국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는

같은 동 아줌마에게 얼른 달려가서

뻘개진 얼굴을 물어보고서야 시동 끄고

운전적에 앉아서 망연자실...

이러다 주행 중에 브레이크 밟는 게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덜컥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남들도 나처럼 이런 실수할까??

이런 실수도 실수라고 여기며 넘어가도 되나?

아놔~~~~~~~~~~

정말 정말 정말~~~~~~

미치긋다 미치긋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