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
중요한 메모를 해두었다가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
나의 옷들엔 주머니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었죠
바지에서 티셔츠 스웨터에 까지
수많은 주머니들을 일일이
들쳐 보느라 당황스러웠던 경험들
나는 이 주머니들이
내가 성장하고 나서
사회에서 길들여져 가면서
갖게 되는 욕망
욕심이라는 주머니가 아닌가 하고
비추어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더,더'라는 소리만을 외칠 뿐
쉽게 만족할 줄을 모르는 나의 옷 주머니
인간이 태어나서
마지막에 입는 옷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이제 내 마음의 욕심이란
주머니를 헐거이 모두 비워내고
그 없음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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