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우연이 들어간 음식점이 맛집인 경우
횡재를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지나가다 커피 생각이 간절해
우연히 들른 카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분위기가 좋을 때 작은 희열이 느껴진다.
황순원길은 마냥 좋았다.
고즈넉하면서도 여유롭고
전원주택 마저도 나름대로 독특하고
고개 위에서 내려다본 소나기 마을은
유럽의 조용한 마을 같은 느낌이랄까.
암튼 드라이브 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황순원길에 매료되어 천천히 운전하다
커피 생각에 들른 곳 카페 '숲속서종'
주인 부부가 질화분을 직접 빚어서 판매도 하고
빵이라곤 '에그타르트'도 한가지였는데
직접 구워서 맛도 좋고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커피와 자연을 함께 마실 수 있어
건강한 커피향으로 스트레스 확~~
오픈한 지 2주쯤 되었다는데
주인의 친절함과 상냥한 미소에
착한 가격까지 더해져
다음에 황순원길을 다시 가게 된다면
카페는 무조건 '숲속서종'으로 찜~~
멀리서 찾아줘서 고맙다며
'레드스타와 화이트스타' 식물을 주셔서
답례로 질화분 하나 사서 분갈이 해서
베란다 테이블 위에 놓았는데
이삼일 만에 파릇파릇 싱싱함이 올라오는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우연한 횡재가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관계가 되는 거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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