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밥상'이라는 상호를 보는 순간
식욕이 확 땡기기도 했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고
주차장으로 들어갔더니
앗뿔싸~~!!
주차된 차가 한 대도 없네그려
돌려서 나가려는 순간
텃밭에서 일하시던 쥔장이
농기구를 내려놓은 채 밭에서 나와 반기시니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주문한
섭(자연산 홍합)솥밥과 따개비솥밥
물론 애매한 식사시간(오후 4시)였으나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어서
맛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어긋났다.
정갈하게 밑반찬이 차려지는데
쥔장이 젓갈까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셨고
밭둑에서 띁었다는 쑥국은 입안에 봄향기 가득
반찬들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조미료 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아
먹는 내내 기분좋고 다시 찾고 싶은 음식점으로 찜~~
섭을 잘게 잘라서 쌀 위에 얹어 갓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쓱쓱 비며 먹으면 꿀맛~~
따개비가 꽃잎처런 수놓인 따개비밥
맛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섭밥은 구수하고 따개비밥은 깔끔.
다른 지역은 벚꽃이 절정의 막을 내렸는데
남한산성길은 최고의 절정으로
천천히 드라이브 삼아 벚꽃 감상에 홀릭~~
추억은 기억보다 강한 것이 분명하다.
불과 2~3년 전에도
일주일에 두어 번씩 오갔던 길인데
기억에서 잊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남한산성길을 가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며
어떤 추억이든 그 때는 그랬을 것이라는
의미과 필연성이 부여되는 거 같다.
그 추억이
설혹 지금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도
그 때는 그게 즐거움이었다는 것을.
밥을 먹었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커피는 마셔줘야
뒷마무리 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거
거기에 커피에 빵은 기본 예의인지라
카페 투어에 비례해서
빵살이 뱃살로 착실히 저축되어
만기가 지난 지 오래오래 되었는데
자꾸만 저축에 이자까지 ㅋㅋ
친구와 이야기도 차곡차곡 저축되고...
10년 후 쯤 20년 동안 꺼내놓아도
잔고는 결코 바닥이 나지 않을 거라는 거 ㅎㅎ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은 더없이 향긋했다 (0) | 2022.04.24 |
---|---|
좋은 친구 vs 독이 되는 친구 (0) | 2022.04.22 |
내츄럴가든529에서 행복을 담다 (0) | 2022.04.18 |
기억하고...끊고! (0) | 2022.04.16 |
그래서 행복하다 (0) | 2022.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