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견딜만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펄쩍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꾹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가을냄새가 묻어나 갈색의 그리움빛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그토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이 아침 다시금 느껴보았다. 이렇듯 예쁘고 몽글몽글한 날은 짧은 가을마중이라도 나가줘야지ㅎㅎ마음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리는데 불현듯 엄마가 채송화가 활짝 핀 마당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듯 이쁜 채송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것다 니들은 다리 멀쩡할 때 이것저것 실컷 봐라 다리 아프면 다 소용읎다" 엄마의 말씀처럼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