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예쁘다 2

11월 첫날을 북한산 자락에서~~

검증된 맛은 실패가 없는지라 북한산 근처로 나가게 되면 '북한산 우렁쌈밥'에서 늦은 점심으로 우렁이를 원없이 먹고 걸어서 10분 거리 쯤에 위치한 '스벅 더북한산'으로 이동 주차장 진입부터 기다려야 해서 짐작은 했지만 자리를 앉기까지는 최소 30분 이상은 걸릴 듯싶어 주변만 둘러보고 커피는 이웃한 곳에서 마시기로~~ 스벅 건너인데도 '북한산플레이'는 야외 자리도 여유가 있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단풍이 곱게 든 숲에서 가을냄새를 듬뿍 맡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발 밑에 쌓여있는 낙엽에서 나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그 옛날 꼭 해보고 싶었던 '나 잡아봐라' 놀이를 소환시켜 못내 아쉬움의 그리움도 생각나게 했다. 여느 해 가을 만큼 단풍이 예쁘진 않아도 가을은 가을이고 마음에 가을빛을 물들여 놓았다. 짧아..

그게 세월인가 보다

쉬는 날은 마음이 휴일일지 몰라도 몸은 그 어느날보다도 바쁘다. 가을햇볕에는 곡식만 말리기 좋은 게 아니라 빨래를 해서 널어도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기분좋게 말라서 아침부터 바빴다. 수건 삶아 널고, 색깔옷 빨아 널고, 엊그제 고향 밭에서 뽑아온 무로 깍두기 세 통 담고, 부지런히 재래시장에 가서 재료 사다 오이소박이 두 통 담고, 멸치볶음, 진미채볶음, 무나물, 도라지무침, 소고기장조림, 우거지된장국 끓이고 오늘 저녁의 메인인 제주은갈치 조림까지 맛있게 먹는 가족들 보니 흐믓하긴 했지만 집에서 온전히 보내는 하루는 쉼이 아니라 피곤을 쌓아서 월요일부터 조금씩 덜어내서 주말이 되면 가뿐한 몸으로 토요일은 친구나 지인들과 근교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빵빵하게 행복으로 채우기 시작해 일요일엔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