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겨울날에 뜨뜻한 아랫목 장미가 그려진 빨간 담요에 가족들 모두 다리 쭉 뻗어 넣고 고구마 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추억 그 추억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한다 카페 고당이 그러하다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엊그제나 한결 같이 고택의 모습을 간직해서 좋고 요즘 유행하는 넓은 베이커리 카페와는 달리 작은 온돌방에 다리 쭉 뻗고 앉아 주변 잡음도 웅웅 울림도 없이 우리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겨울에는 그만이다 싶은 카페 고당에서 매일을 소음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쉬며 소리 없는 조용함을 제대로 느꼈다.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본 석양은 왜그리 예쁘던지 그 예쁨이 그리움과 닮아 유년시절이 떠오르며 가슴에서 다시금 뜨거운 그 무엇이 울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