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다 2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시월은 참 적당히 바쁘고 즐겁게 살아냈다. 삼일은 오전은 학교 출근, 오후는 집안일 이틀은 친구들과 만남 주말 이틀은 시골에 내려가 가을걷이 같은 패턴이 한 달간 되풀이 되다보니 몸도 적응이 되었는지 입술이 부르트고 난청이 재발하는 듯 싶더니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부르트고 수포가 생겼던 입술도 거의 아물고 난청도 비상약 이틀 복용했더니 잠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만족하며 나름 뿌뜻한 가을 한 달을 살았다. 더없이 아름답고 예쁜 가을 그 예쁜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아름다운 가을을 마저 만끽하며 즐겁고 아름답게 보내라고 시월이가 손을 내민다 십일월이에게.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가을에는 그만 허락하고 싶어진다

가을이다. 가을 색이다. 가을 마음이다. 그러니 가을이다. 그냥 가을이 좋다. 강 건너 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 건너 편에는 누가 살까? 강 건너에는 가을이 다르게 올까? 그녀가 보는 강 건너 풍경은 다를까? 그녀가 보는 강 건너에 머무는 마음을 다를까? 우리 둘 뿐인 관람객 우리 둘 뿐인 손님 5초 만에 후다닥 포즈 잡으려니 어색어색~~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트렌치 코트를 입어줘야 아~~올해도 가을이 왔구나 실감! 하염없이 북한강을 바라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말 없이 바라본 가을 풍경 가을 바람 가을 단풍 가을 강물 가을 그리움. 카페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고즈넉 그 자체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마알갛게 헹궈지는 거 같았다. 북한강을 품은 '갤러리 서종' 100여 명 작가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