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을 흔히 보는 게 쉽지 않아 개회시기인 요즘 길상사를 찾았다 꽃무릇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길상사 꽃무릇이 유명하긴 한가보다 군락을 이루고 피지는 않아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노라니 붉은 꽃의 도도함의 그 무엇인가가 가슴을 뜨겁게 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길상사를 둘러보고 커피도 마실 겸 책도 읽을 겸겸사겸사 다원에 들러 비치된 책을 읽다가 오세암 동자승의 얼굴을 책 속에서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으며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데 옆 테이블 손님들 볼까봐 고개도 못들고 휴지로 연신 닦아도 20분은 족히 흐르는 눈물 그냥이었다 이런 게 그냥이라는 거구나 싶었다 책장을 넘기다 마주한 동자승의 표정 5살 얼굴 표정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