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7

힐링하기 딱 좋은 '카페C'

6월은 수국의 계절이기도 하거니와 친구가 주중에 갔었는데 다음 주쯤에는 덜 이쁠 것 같다고 하길래 근교에 수국 식물원으로 이름이 알려진 '율봄 식물원'을 찾았다. 앗뿔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퇴촌 토마토 축제'로 주변이 혼잡할 것 같아 6월 15일~16일은 임시휴장이라니ㅠㅠ 16일 오후 1시가 안되어 도착했는데 혼잡은 커녕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더구만. 쥔장이 지레 겁을 먹은 건지 토마토 죽제에 참석해야 해야 하는 건지는 몰라도 에이~~김 빠져 잠시 어디로 가야할 지 정신이 멍~~ 멀리 가기에는 배꼽시계가 멈추질 않을 거 같아 남한산성길 따라 올라가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깨끗한 음식점이 보여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값도 착하고 음식도 주인이 직접 다 만들어서 맛도 좋고 밑반찬도 다양하게 잘 나와서..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딱 나여 나~~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난 이짓을 한다동생부부가 맞벌이인지라 나름 안스러워울집, 동생집 일주일 국( 돼지고기콩나물묵김칫국, 오징어뭇국, 바지락미역국, 소고기뭇국)끓이고,무가 점점 아삭함이 줄어들어 가을무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깍두기도 담아 동생집에 배달까지 해주니 왜이리 뿌듯한겨.이짓 뿐만 아니라 집안을 홀랑 뒤집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짓, 목욕탕과 베란다를 청소로 리모델링 시키는 짓, 온갖 패브릭 빨고 삶고 다림질 하는 짓, 그마저도 아님 냉장고 정리해서 버리고 닦고 여유공간 만드는 짓 등 스스로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짓도 안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침대와 한몸되기 하는 날은 어김없이 허리통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하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싶어 이짓 저짓 하다보니 이건 보통 강도의 노동이 아녀. ..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같은 말을 해도 걸러짐 없이 진심이 와 닿고 다른 말을 해도 엮이어 하나의 말이 되는 그날의 감정에 따라 상대의 감정까지 왜곡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전해지기도 하고. 나는 안다 누구나 자기 안의 진심을 다 꺼내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마주하는 사람과 사이라는 틈이 좁혀질수록 마음안의 진심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도 구태여 주섬주섬 챙겨넣지 않아도 되어 편안하고 서로가 꺼내놓은 말에 마음이 베이지 않는 사이는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게 되는거 같다 마음 베이지 않고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며 가볍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데 머릿 속에서는 내내 '절대'라는 두글자가 맴돌고 맴돌았다. 왜였을까......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다

'울릉도 밥상'이라는 상호를 보는 순간 식욕이 확 땡기기도 했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고 주차장으로 들어갔더니 앗뿔싸~~!! 주차된 차가 한 대도 없네그려 돌려서 나가려는 순간 텃밭에서 일하시던 쥔장이 농기구를 내려놓은 채 밭에서 나와 반기시니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주문한 섭(자연산 홍합)솥밥과 따개비솥밥 물론 애매한 식사시간(오후 4시)였으나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어서 맛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어긋났다. 정갈하게 밑반찬이 차려지는데 쥔장이 젓갈까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셨고 밭둑에서 띁었다는 쑥국은 입안에 봄향기 가득 반찬들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조미료 맛도 별로 느껴지지 않아 먹는 내내 기분좋고 다시 찾고 싶은 음..

카페 '토츠커피뉴욕'을 다녀왔다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카페 '토츠커피뉴욕'의 알록달록은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알록달록 무지개 물을 들여 놓았다.예전에 가끔 갔던 장소인데리모델링 후 이름까지 바꿨어도그 때의 커피향이 남아있겠지 싶었는데그윽하고 여유로움의 공간이싱그럽고 활기차게 바뀌어서그 때 그 추억은 온데간데 없었다.닥쳐 온 불행 때문에힘든 게 아니라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때문에힘들다고 했는데변한 분위기 때문에 추억이 없어진 게 아니라추억을 기억하지 못하기에추억이 온데간데 없어진 것일테지만그래도 알록달록 보다는진한 커피 향과 여유가 있던그 시절, 그 사람들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