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이 터지듯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엊그제 친구들과 개나리길을 걷다가 문득 서너 해 전 벚꽃길로 입소문 나서 전국에서 꽃구경 오는 당진천 벚꽃길을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구경한 적이 생각났다. 장관을 이룬 꽃길을 걸으며 엄마가 하신 말씀이 해마다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이 되면 명치에 뭔가가 얹혀 있는 듯이 먹먹하다. "내년에도 이렇게 이쁜 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것다 너는 볼 수 있을 때 실컷 구경 다녀라" 그리곤 코로나와 걷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서너 해 거른 당진천 벚꽃길을 오전 수업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오후에는 꽃비를 맞으며 걸어보려 한다. 부모님의 걸음걸이 보폭에 맞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예전에는 보지 못한 풍경도 눈에 들어올테고 무엇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촌노의 모습에 더 탄성을 자아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