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조리오 2

가을은 어디든 참 예쁘다

점심 때가 되어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주차장에 차량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탱글탱글한 쭈꾸미가 듬뿍 들어있고 불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불쭈꾸미볶음이 너무 맛있고 진심인지라 들깨수제비도 주문해서 둘이 3인분을 먹었는데 역시 수제비도 들깨향 뿐만이 아니라 들깨가루가 느끼하지도 않으면서도 고소했다. 우연히 들렀던 집에서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랄까... 맛있게 먹었으니 멋있는 곳에서 마셔야지 얼마 전에 한 번 갔었는데 마음에 딱 들었더 '라조리오' 시원하게 펼쳐진 북한강과 단풍이 든 주변풍경이 어우러져 만추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는 거 같아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시우리길에 붉게 물든 석양이 내려앉아 문득문득 뭉클하고 쓸쓸하고..... 인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걸 알게 ..

어제 본 듯, 오래된 듯, 가까운 듯, 먼 듯~~

역시 어떤 고기든, 언제 먹든 맛있는 건 국룰~~ 가끔 가서 맛과 청결함이 검증된 '감나무집'에서 닭볶음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신상인 듯 신상이 아닌 '라조리오'카페에서 시원한 북한강을 한 눈에 바라보며 마시는 가을을 한스푼 추가해서 마시는 차향은 뭔가 모를 감성을 자극하는 쓸쓸하면서도 따듯한 맛이다. 촘촘히 채워가며 먹었는데도틈새가 있는지라 빵과 커피로 메꾸었으니 숨쉴 공간은 넉넉히 비워두어야 이 나이에는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일은 없으렸다 공기가 드나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적게 걸으면서도 자책하지 않을 장소로 '피아노 폭포'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주말임에도 사람이라고는 우리 포함 열 명 정도였고 바람까지 불어 옷깃을 더더욱 여미게 했다.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흐르는 폭포를 제대로 보고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