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어제 본 듯, 오래된 듯, 가까운 듯, 먼 듯~~

소솜* 2024. 10. 21. 13:46

 

역시 어떤 고기든, 언제 먹든 맛있는 건 국룰~~
가끔 가서 맛과 청결함이 검증된 '감나무집'에서
닭볶음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신상인 듯 신상이 아닌 '라조리오'카페에서
시원한 북한강을 한 눈에 바라보며 마시는
가을을 한스푼 추가해서 마시는 차향은
뭔가 모를 감성을 자극하는 쓸쓸하면서도 따듯한 맛이다.
 

촘촘히 채워가며 먹었는데도

틈새가 있는지라 빵과 커피로 메꾸었으니
숨쉴 공간은 넉넉히 비워두어야
이 나이에는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일은 없으렸다
공기가 드나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적게 걸으면서도 자책하지 않을 장소로
'피아노 폭포'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주말임에도 사람이라고는 우리 포함 열 명 정도였고
바람까지 불어 옷깃을 더더욱 여미게 했다.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흐르는 폭포를 제대로 보고
인증샷은 기본으로 남겨두고 집으로~~

 

중간중간 친구들을 내려주고
어둠이 깔리는 올림픽대로를 기듯이 집으로 가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시간과 마음은 정비례하는 가 보다.
시간의 흐름만큼 마음의 틈이 있고
그 틈만큼 채우려면 시간의 흐름을 늦춰서
많이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메꿔질 듯싶다.
우리가 다 함께 인연이 된 지 20여 년이 흘렀고
코로나 이후 가장 오랜 날들을 만나지 못하다
완전체로 만나고 보니 기분이 묘했다.
어제 본 듯, 오래된 듯, 가까운 듯, 먼 듯~~
씁쓸하면서도 안타깝고 뭉클뭉클 하고.
어둠이 내리는 도로 위에
마음을 어쩌지 못해 덩그마니 서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