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잡다 2

다시금 바투 잡는다

11월의 마지막과 12월의 첫날이 같이 들어 있던 지난 주 오롯이 나만의 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열 한달을 살아내고 한 달을 남겨둔 올 한해 스스로의 점수를 부등호로 표시해 보니 올해는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만족이나 뿌듯함으로 크게 향한다. 가장 의미있고 소중한 인연이 가장 뿌듯하게 맺어져 아쉽고 후회되는 일들마저 작아지게 만드는 한 해였다.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했지만 모든 것이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 내게 아픔을 준 사람들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 그 나름으로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여기며 용서한다. 나 또한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슬프게 했을 것이다. 내가 이렇듯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모르..

쉼10 - 마음종양이 자라지 않게 할 것이다

쉼10 얇은 인견 이불 위에 엎드려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게 든다. 한참을 읽다보면 허리가 아파 자세를 바꾸고 등을 침대 프레임에 기대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그렇게 오전 내내 달콤한 쉼을 가졌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정지된 것 같은 상태 내 머릿속의 모든 생각들이 정지된 것 같은 상태 마치 공기마저 정지된 것 같은 진공상태랄까. 그 달콤하고 편안한 쉼을 느껴본 사람들은 중독처럼 빠져들 것이다 나도 그렇고. 중독에서 빠져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비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뉴스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괜스레 미안하기도 했다. 유난히 비오는 날을 좋아하고, 유난히 빗소리에 감정을 흠뻑 적시곤 했는데 오늘도 빗소리에 마음을 빼앗길까봐 마음 단속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