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할 때는 심통난 시어머니 얼굴처럼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회색빛 하늘이었는데 출발 후 10분쯤 지나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억수 같이 퍼부어 와이퍼를 미친듯 움직여도 앞이 잘 안보여 비상등 켜고 천천히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천둥까지 쳐서 어찌나 무섭고 놀랐던지 두근두근 조심조심 가까스로 '헤이데어'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뚝 그 비를 뚫고 만나러 가는 사람이 하루라도 안보고는 못살 정도의 애인이어야 하건만ㅋㅋ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ㅋㅋ유리창에 수놓은 빗방울을 바라보며 숲뷰에서 고소한 빵과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쌓아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장대비를 뚫고 천둥 소리가 심장 벌렁였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색다른 추억으로 자리잡아 비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