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왜 좋아?"라고 누가 물으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왜 좋냐고? 그런 게 어디 있겠어 싫은데 그 어떤 이유가 필요하고 좋은데 그 어떤 이유가 필요하겠어 그냥 내 심장이 그 사람을 싫다하고 좋다하니까"라고. 사람 좋고 싶은 건 내 의지대로 안되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그냥 좋고 싫을 뿐이지 다른 이유를 찾아 합리화 시켜도 결국은 싫은 것도, 좋은 것도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어쩌지 못하겠더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자꾸만 빗소리에 마음이 가며 싫은 사람이 떠올라 고개를 흔들어 보고 좋은 사람이 떠올라 슬쩍 미소를 지어본다. 사람 싫은 거, 사람 좋은 거, 마음이 바꾸는 게 아니라 변덕이 바꾸더라. 하긴 그 변덕도 마음에서 비롯되긴 하지만. 믈길을 트며 운동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