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나물 3

소원을 말해봐

사돈이 홍천에서 직접 농사지어 말려서 보내주신 여주, 돼지감자, 작두콩, 은행과고사리, 시래기, 눈개승마, 취나물, 참나물에 호박 말린 것까지 보름나물도 삶아서 보내주셔서 받고나니 그저 감사하고 뭉클했다.어제 저녁은 보내주신 나물 여섯가지에 무나물, 시금치 더하고 매콤한 배추겉절이에 깔끔하고 시원한 뭇국과 오곡밥(찹쌀, 조, 수수, 콩, 팥)까지 지어 요건 딸집으로~~요건 가까이 사는 막내동생집으로 배달 후남편도 오곡밥에 보름나물 한 상 차려주었더니국, 밥은 물론 나물까지 완벽하게 먹고 설거지 하기좋게 빈그릇만~~맛있게 잘 먹었다는 딸과 올케의 톡에 보람은 있네ㅎ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지어 가족, 형제,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데 올해는 지인은 패스했는데도 반찬가게 수준이라는 말까지 들으..

그저 꿀꿀한 날이 있다

달콤한 쵸콜릿을 먹어도 마음이 달달하질 않은 건 왜일까?한 상자를 다 먹으면 좀 달달해지려나.며칠 전부터, 어딘가부터 뒤죽박죽 꼬이기 시작했는데꼬인 실타래의 처음을 찾을 수가 없어 풀어낼 수가 없다.그냥 팽개쳐 두자고 백 번은 마음에게 협상을 한다.그럼에도 오늘도 처음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다가오히려 점점 더 엉키는 실타래에 기분만 꿀꿀해진다.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엉키기 시작했는지...사람이 참 좋은데 사람이 상처가 되기도 하니상처 받지 않으려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게 맞는지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게 맞는지 어느게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부등호가 사람으로 열리는 걸 보면 난 사람이 좋은가 보다.아무튼 꿀꿀한 이 기분을 보름나물 만들며 털어내 볼까나.엊그제 엄마가 천국가신 후 스물다섯번째 엄마를 만..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동생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지인 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우리 집 식탁에 오를 채비를 마친 보름나물들~~ 정월 대보름 전날인 지난 월요일~~ 오곡밥에 보름나물 먹는 날인지라 전날에는 나물 삶아 불순물 빼놓고 아침부터 겉절이를 비롯하여 6가지 나물과 들기름으로 김발라 재서 굽고 뭇국에 오곡밥 지어 동생집, 지인집으로 배달하고 저녁 식탁에 가족들 모여 맛있게 보름음식 먹는 모습 보노라니 시간과 손은 많이 갔어도 흐뭇했다. 해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은 보름음식과 부럼깨기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 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지난 화요일~~ 언니와 함께 당진 고향집에 다녀왔다. 보청기를 끼셨는데도 엄마와 통화를 하려면 소리 지르듯 큰 목소리로 해도 소통이 50% 남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