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플레이 3

11월 첫날을 북한산 자락에서~~

검증된 맛은 실패가 없는지라 북한산 근처로 나가게 되면 '북한산 우렁쌈밥'에서 늦은 점심으로 우렁이를 원없이 먹고 걸어서 10분 거리 쯤에 위치한 '스벅 더북한산'으로 이동 주차장 진입부터 기다려야 해서 짐작은 했지만 자리를 앉기까지는 최소 30분 이상은 걸릴 듯싶어 주변만 둘러보고 커피는 이웃한 곳에서 마시기로~~ 스벅 건너인데도 '북한산플레이'는 야외 자리도 여유가 있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단풍이 곱게 든 숲에서 가을냄새를 듬뿍 맡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발 밑에 쌓여있는 낙엽에서 나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그 옛날 꼭 해보고 싶었던 '나 잡아봐라' 놀이를 소환시켜 못내 아쉬움의 그리움도 생각나게 했다. 여느 해 가을 만큼 단풍이 예쁘진 않아도 가을은 가을이고 마음에 가을빛을 물들여 놓았다. 짧아..

우리 이대로 쭈우욱~~♡

'우리 이대로' 캬~~멋있당. 첫 발령지 한정의 인연! 우리 이대로 쭈우욱 가려면 건강이 최우선인데 작년 이맘때쯤 완전체 모임을 가진 후 그 뒤로 세 번의 모임이 불완전체였던지라 '우리 이대로'가 다음 모임에는 의자가 아닌 각자의 등에 붙여지길 바래본다. 나이는 태양력에 의해 +1의 공전주기가 어김없이 더해지지만 마음은 한정에서 주기 없는 멈춤에서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 운동회 연습하며 흘린 땀들과 에피소드, 수업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 자주 했던 교직원 친선 배구게임, 게임 후 슬레이트판 위에 구워먹던 삼겹살의 환상의 맛, 학기 초 가정방문 다녔던 마을이 지금은 유명한 핫플 카페, 그 무엇보다 그곳 한정에 남겨둔 우리의 젊음과 웃음이 못내 그리웠다. 만나면 딱 그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싱그럽던 이십대..

시작은 '원더플 월드'였지만 마침표는 '원더플 데이'였다

처음 가보는 동네인지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쌈밥'이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와 무작정 들어갔다. 12시 쯤이었는데도 만석인지라 웨이팅 1번으로 잠시 기다려서 자리 착석하고 한 가지 메뉴라서 주문도 선택장애도 필요없었다. 통창이라 밖이 훤히 보여 답답함도 없고 유기그릇에 담긴 음식들도 정갈하고 모든 반찬이 셀프 리필되어 눈치 볼것도 없고 무엇보다 젊은 사장님의 친절과 미소가 감동이었다. 비가 내린다고 직접 주차장까지 우산을 받쳐 주시고 차 문을 닫아주시는 센스의 친절은 감동 그 자체였다. 모든 게 만족스러운 '북한산 우렁쌈밥'을 기억에 저장했으니 머지앉아 다시 찾아갈 거라고 확신한다. 맛과 친절은 또다시 찾게하는 가장 큰 힘인지라. 채널 돌리다 우연히 시선을 고정시킨 장면 그 장면의 드라마가 '원더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