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궂이 2

비 내리는 헤이리를 즐기다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려 도로에 빗물이 많이 고여 헤이리까지 가는데 초긴장 상태로 운전을 했다. 그 빗속을 뚫고 샤브샤브 먹으러 온 사람들은 우리 말고도 여러 테이블여서 늦은 점심이었지만 외롭지?않게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비는 부슬부슬 가랑비로 내리고 비대신 바람이 쌩쌩~~ 따뜻한 커피 마시며 가을이 깊어가는 풍경도 보고 몸도 따뜻하게 데우다 보니 마음이 어느새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나에게 가을은 믹스커피 같은 그리움의 색이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그리움의 색. 커피를 마시는 동안 비가 그쳐 헤이리를 걸어보기로~~ 사람들이 없어 거리에는 대여섯 사람이 전부여서 가을의 쓸쓸함이 거리 곳곳에서 느껴졌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비오는 헤이리에서는 왜그리 커피향이 묻어나던지 즐기면서도 쓸쓸함 그 자체였다. 기분..

갤러리카페446은 딱 좋았다

나의 몸이 나의 마음이 나의 머리가 나의 눈이 나의 귀가 나의 모든 것이 "이렇게 하고 싶다" "저렇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할 때 그럴 때는 기분대로 행동하는 게 맞다. 기분 만큼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러는 게 후회가 덜 되니까. 내 마음이 비궂이를 하고 싶다고 신호를 보냈다. 신호라는 것은 원하는 것이고 원하기에 비궂이 제대로 해봤다. 예전에 자주 갔던 '또봐기' 한식집이 갤러리카페로 얼마 전 오픈을 했는데 지나가며 한 번 들러봐야지 하다 비오는 날 가보니 딱 이었다. 마음의 신호가 제대로 맞닿는 곳 커피향에서도 비냄새가 스며 있어 딱 좋았다 비궂이 하기에는. 햇빛 찬란한 날에도 한 번 가봐야지 그런 날에도 딱 좋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