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중략-----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중략--------- 천상 여자는 아니어도 물푸레나무 한 잎 같지는 않아도 그래도 여자인 여자들 셋이 그냥 좋아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그또한 근사한 봄맞이였고 더 근사한 하루였다. 더더 근사했던 건 멀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봄맞이 선물로 양 손이 부족하게 이것저것 챙겨와서 전해준 그 마음이 느껴져 그저 근사하고 근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