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 5

'그림정원'에서의 가을맞이!!

낮에는 아직도 여름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티를 내며 선선하고 밤에는 이불을 덮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 걸 보니 '가을맞이'를 할 시기가 되었다 싶다.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갈색톤이 가을답고 갈색빛은 깊숙히 묻어둔 그리움이 묻어나는 감성자극의 색이 아닐까 싶다. 가을맞이 하루의 첫 장소는 '소리소'라이브 카페부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쉽게는 아니어도 오랜 시간을 지켜보다 보니 변하는 부분도 많은 게 사람인 거 같다. 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이끄는 대로 두번째 발걸음은 '문호리 쌀국수'로~~ 가끔(일년에 서너번) 생각나면 찾는 곳인데 쌀국수 국물로 진하고 맛있지만 왕갈비 뜯는 맛이 그만이기도 하거니와 바삭한 '짜조'의 식감과 소리는 반하게 된다. 거기다 양도 푸짐해서 음식의 ..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제대로 즐기고~~ 이열치열도 식힐 겸 조용하고 손님도 많지않아 평소에도 가끔씩 가는 '나인블럭서종'으로~~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몇 달 만에 만났더니 할 말들이 많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녁시간이넹 북한강이 윤슬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삼동집'으로 소바 먹으러 출발~~ 웨이팅 후 10분쯤 지나 자리에 앉아 대게튀김과 냉모밀로 온냉을 오가며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각자의 집으로~~ 또 다시 느낀건데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만 추억으로 각인되어 남겨진다는 거. 그래서 미움이 용서로 젖어들게 되어 좋은 추억의 싹을 틔우나보다. 서로 추억을 꺼내놓다보니 그립고 그립고 그립더라 그 시절이.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있다.

인연은 추억보다 단단하다

돌아오는 건 별 일이 없는한 다시 돌아온다. 계절이 몇 번 바뀌어 다시 봄이 오듯 '소리소'에도 봄이 다시 찾아왔고 라이브 무대도 다시 시작되었다. 올해 소리소 첫나들이는 지인들과 라이브를 즐기며 시작~~ 풍경도, 사람도, 무대도, 노래선곡도 변함없는데 2023년이 2024년으로 일년을 배불리며 변하였네. '소리소빌리지'는 야외무대라 가슴이 탁틔여 시원한데, 잔잔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시끌시끌 신경이 쓰여 멀지 않은 '아나키아'로~~ 한 달 전쯤 갔었을 때 만족도가 높아 다시 찾았는데 역시 썩 좋았다. 같이 간 아는동생도 다음에 다시 오고 싶다며 명함을 챙기고 다른 베이커리 카페 보다 빵도 비쌈에도 기꺼이 여러 개 포장하는 거 보면서 사람 눈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다.살아온 이야기들, 살아갈 이야기들을 나누..

마음이 소화가 안되는 날

하루 종일 가을이 깊어가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날엔 어김없이 마음이 소화가 안되어 명치에 걸려 무심히 툭 건드려지기만 해도 감정이 열린다. 이런 날엔 뭘해도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되어 그저 다 의미있고 아름답다. 커피맛과 향이 깊어져 커피 마시기 좋은 날 라이브 노래 한소절로도 떨림이 있어 좋은 날 바라보는 풍경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날 이 좋은 날 편안한 사람들과 같은 감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어 참 좋은 날 그날이 비오는 날이다 참 좋은 비오는 날.

'소리소 빌리지' 그곳을 다녀오다

2년 반의 일상 멈춤의 시간이 정말 멈추었던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멈춤이 답답했던 만큼이나 비례가 아니라 세제곱의 비례로 빠르게 일상이 회복되어 가는 거 같다. 꼭 주말이라서 그런 건 아닐텐데 몇 년 만에 가 본 그 곳 소리소에는 일상 멈춤 이전으로 완전하게 돌아간 듯 싶었다. 밝게 웃고, 이야기 하고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업되는 거 같았다. 라이브 공연이 다시 시작되어 관객들이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함께 호응하고 박수치며 즐기는 모습이 기억 속의 추억과 오버랩 되어 돌기가 솟았다. 시간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추억의 장소에 가면 어김없이 그때의 추억들이 소환된다. 그 시간의 흐름이라는 게 불편하고, 불쾌하고, 마음 상했던 기억들은 거름종이 같은 추억막 속에서 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