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 4

어디까지 왔니?

"어디까지 왔니?" "현택이네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니?" "하꼬방까지 왔다" 어렸을 때 동생을 업고 채소 팔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신작로 길을 왔다갔다 하노라면 내 등에 얼굴을 대고 막내 동생이 묻고 내가 대답하던 말이다. 엄마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던 놀이 채소 다 팔고 빈 대야에 한쪽이 썩은 사과라도 사왔으면... 소금에 절인 갈치라도 사왔으면... 엄마에 대한 걱정과 먹거리가 풍족하지 못하던 시절에 엄마가 시장에 채소를 내다 팔아야만 맛볼 수 있었던 온전치 못한 과일 짜디짠 갈치라도 사와 밥솥에 찌는 날이면 생선 비린내만 맡아도 절로 입맛이 돌곤 했는데. 친구와 서너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불현듯 추억 저 아래에 있던 유년의 애틋하고 명치가 먹먹한 아름다운 추억이 생각난 건 왜일까?? 아..

어느 순간 어제 일처럼 선명해질 때가 있다.

때론 잊혀진 듯해도 때론 기억의 저 편에 있는 듯해도 때론 파편으로 튕겨져 나가 조각이 맞지 않는 듯해도 어느 순간 어제 일처럼 선명해질 때가 있다. 특히 감정이 열정과 만났던 추억은 더더욱 그렇다. 요즘을 팬덤 시대라고들 한다. 오죽하면 정치도 팬덤 시대라서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나 역량보다는 팬덤으로 당락이 죄지우지 될 정도이니 정치인,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들은 자기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할 것 같다. 십여 년이 훌쩍 지난 과거 속 우리들도 엄청난 팬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못지않게 촛점을 한 곳으로 모아서 열과 성을 다해 응원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누가 시켜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했을 것이다. 엊그제는 그 시절 함께했던 여러 명의 팬들이 모여 즐기다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피돌기가 빨라지..

기억의 선명도 차이였을 뿐~~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선명도가 다른 것처럼 오래 전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도 서로의 기억이 선명도가 달라서 퍼즐 조각을 맞추듯 각자의 선명함을 끼워 맞추니 조각들이 딱 끼워져 빈 틈 없이 완성되었다. 아~~ 이래서 불편했던 기억들이 오해였고 굴곡되어 있던 오해를 짝 펼치니 이해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거구나. 오해와 이해 사이는 기억의 선명도 차이였을 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척도도 만남 후 여운이 결정하는 거 같다. 나누었던 말들을 쓸어 담고 싶을 때 그런 관계는 지속될수록 정신을 피폐하게 하지만 나누었던 말들이 섞이어 미소가 떠오를 때 그런 관계는 정신을 건강하게 해준다.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만남 부담 없고 후회 없는 대화가 섞이어 쓸어 ..

물처럼 나무처럼 수수카페에서~~

물과 나무의 의미가 있다는 카페 '수수' 북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고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만들어 놓은 자연의 햇빛 가리개 아래 앉아서 탁 틔인 두물머리 풍경을 보며 커피향에 사람향에 이야기향까지 향기로움에 취해 어질어질ㅎㅎ 그렇게 힐링의 시간 후 집에서 쉬고 있는 늦은 시간에 함께했던 그녀로부터 톡이 왔다. 그녀 톡: 경치 좋은 곳에서 차 한 잔의 대화 지나간 추억들~~현재의 시간 모두 소중한 오늘이었네요 십년을 함께한 시간, 그 후로 남은 시간들을 같이 할 수 있음에 늘 감사♡ ♡ 나의 답 톡: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며 공유하는 추억 속의 이야기들을 꺼내어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싶어요. 십년의 추억 위에 살아갈 날들의 추억을 덧 입히며 고운 인연으로 건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