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2

'칸트의 마을'에서 가을을 물들이다!

세월 앞에 속절없다. 변화하는 트렌드에는 당할 자가 없다. 친구들과 '칸트의 마을'을 다녀왔다. 15여년 전부터 가끔씩 들렀던 '전주관' 지난 여름에 지나가는 길에 점심 먹으로 들렀었는데 공사중이라 아쉽게 발길을 돌리며 우리끼리 "베이커리 카페로 오픈하려나?"며 농담처럼 말했는데 정말 베이커리 카페로 변신~~ 한정식 '전주관'을 다녔을 때는 그저 밥만 맛있게 먹고 왔는데 이렇듯 넓은 정원과 산책로가 있을 줄이야~~ 주초임에도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벌써 입소문이 제대로 난 거 같았다. 잘 가꿔진 탁트인 정원에 앉아 한적한 동네을 바라보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와 도란도란 웃음을 녹여내는 이야기 한 잔을 부담없고 편안한 친구들과 누릴 수 있는 행복 이런 행복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을랴 싶다. 뷰맛..

쉼3-아이러니하게도 잘 어울린다는 거

쉼3 장맛비로 팔당댐 수문이 열리고 쏟아내는 진흙탕 물이 포효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을 그냥 장관이라고 바라보기에는 아픔, 슬픔, 힘듦이 섞여 있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지만 나는 그 순간 그 뭐랄까 두 팔을 벌리고 순간 속으로 뛰어내리고픈 충동이 일며 아름답다는 느낌이 전율처럼 스쳤다. 그래서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픈 충동을 많이 느낀다고 했나보다. 묘한 설렘의 기분까지 들게 하는 방류되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다 보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해서 차 안에서 빗소리, 음악소리와 함께 마시는 커피 맛은 내가 살아오면서 맛본 커피맛 중에 내게는 으뜸 중에 으뜸이 아닐까 싶다. 따뜻하고 향 깊은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감정세포까지 탈탈 털어넣고 마시는 일종의 감정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