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혔다 심장에 사람이 순간에 꽂히듯 백화점 카달로그 넘기다가 찰나에 빠져들어 꽂혔다. 겨울옷을 걸어둔 옷장을 열면 무채색의 옷들만 빼곡히 컴컴~~ 포인트는 스카프, 구두, 가방인데 올해는 가방에 꽂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원. 수십 년 동안 써오는 가계부에 계획되지 않은 거금?으로 펑크를 내면 자존심이 상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일정한 급여의 월급쟁이가 메꿔 넣으려면 두서너 달은 어느 항목에서든 줄여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가 않고 ㅠㅠ 결국 눈이 문제야~~ 사고를 친 건 눈인데 왜 마음이 상처 받고 끙끙대는지. 이쁘긴 하다 정말 갖고 싶기도 하다 부모님 생각하며 꾹 참는다 그래도 뇌리에 콱 꽂혀 시시때때로 마음을 뒤흔든다 그래도 참는다 저지르고 나면 결국 수습도 내 몫이기에. 하지만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