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 2

눈물 반, 정성 반의 총각김치를 담다

위에 잎사귀를 덮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햇고춧가루가 빨갛게 물든 알타리무가 먹음직스러워 군침이 돌텐데 아쉽ㅋㅋ 언니, 동생 둘은 한통씩, 시골집 작은통 하나, 제부가 총각김치 좋아한다며 언니가 우리 집은 두 통(누가 보면 김치만 먹고 사는 줄ㅋㅋ) 양념 버무린 것이 많이 남아서 각자 집에서 파김치 담자며 파 한봉지씩 뽑고 양념 한 통씩 가져왔으니 시들기 전에 다듬어서 얼른 담아야겠다. 집에 와서 앞사귀 살짝 걷어내니 붉은 속살의 알타리무가 환상이야 환상. 오~~굿굿! 맛도 좋고 색도 좋고. 양념 남은 거로 집에서 쪽파김치까지 담그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고 왠지 부자가 된듯~~ 김치 부자도 부자 맞는 거 아닌감ㅎㅎ 금욜 조퇴하고 오후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언니와 총각김치를 담기 시작해서 토요일 늦은 오후가 ..

그리움의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회색빛 하늘이 한껏 내려 앉았다.낮인지 밤인지 전등 불빛이 아니면구분이 안될 정도로 심통이 단단히 나 있다.이곳저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우린 또 속수무책으로 별 피해 없기를 바랄 뿐이다.자연재해가 인재인지,인재가 자연재해인지이제는 구분이 안될 정도로'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핑계 같지 않은 핑계는 더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비가 내리는 운동장을 가로질러친구와 장난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순수함과 엉뚱함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내 어릴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소환된다.대나무 우산살에 간신히 붙어 있는 파란 비닐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뒤집혀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 뒤집어 바로잡아도결국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산은 찢어지고 망가지기 일쑤여서교실로 들어가기 전 운동장 수돗가에서흙탕물이 튄 종아리와 발을 씻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