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2

기억의 선명도 차이였을 뿐~~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선명도가 다른 것처럼 오래 전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도 서로의 기억이 선명도가 달라서 퍼즐 조각을 맞추듯 각자의 선명함을 끼워 맞추니 조각들이 딱 끼워져 빈 틈 없이 완성되었다. 아~~ 이래서 불편했던 기억들이 오해였고 굴곡되어 있던 오해를 짝 펼치니 이해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거구나. 오해와 이해 사이는 기억의 선명도 차이였을 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척도도 만남 후 여운이 결정하는 거 같다. 나누었던 말들을 쓸어 담고 싶을 때 그런 관계는 지속될수록 정신을 피폐하게 하지만 나누었던 말들이 섞이어 미소가 떠오를 때 그런 관계는 정신을 건강하게 해준다.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만남 부담 없고 후회 없는 대화가 섞이어 쓸어 ..

맛있는 화두, 맛있는 대화

맛있는 밥에는 맛있는 재료가 기본이고, 맛있는 커피에는 맛있는 커피향이 기본이고 맛있는 이야기에는 맛있는 화두가 기본이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화두에 올려놓고 세 치 혀로 난도질 하는 대화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불안해서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지만 만남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 듣는 음악이 감미로울 때 그날의 대화는 나잇값을 한 썩 괜찮은 대화였음을 나는 안다. 어떤 화두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지 잘 알면서도 몸의 다욧은 평생 못하면서 마음의 다욧은 왜그리 쉽게 하는지 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건 올해는 마음이 좀 더 살쪄가고 있다는 거 '참 좋은 생각'에서 배도 그득하게 채웠지만 좋은 화두로 시작한 대화는 마음은 더더욱 그득하게 살찌워서 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