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대문 계절쌈밥 2

빗속을 뚫고 그녀 & 임영웅을 만나다

출발할 때는 심통난 시어머니 얼굴처럼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회색빛 하늘이었는데 출발 후 10분쯤 지나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억수 같이 퍼부어 와이퍼를 미친듯 움직여도 앞이 잘 안보여 비상등 켜고 천천히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천둥까지 쳐서 어찌나 무섭고 놀랐던지 두근두근 조심조심 가까스로 '헤이데어'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뚝 그 비를 뚫고 만나러 가는 사람이 하루라도 안보고는 못살 정도의 애인이어야 하건만ㅋㅋ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ㅋㅋ유리창에 수놓은 빗방울을 바라보며 숲뷰에서 고소한 빵과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쌓아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장대비를 뚫고 천둥 소리가 심장 벌렁였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색다른 추억으로 자리잡아 비오는 날..

분원리와 백운호수의 만추는 사뭇 달랐다

분원리로! 만추~~!! 만추와 잘 어울리는 나이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쓸쓸하다. '카페 엘포레스트'는 남한강이 한 눈에 다 들어와 커피향에서도 강물 냄새가 나는 듯. 똑같은 테이블인데 카메라의 방향을 180도 바꾸니 얼굴 혈색이 달라보이네 ㅋㅋ 다른 날, 백운호수로! 아침도 한정식으로 거하게 먹었건만 입과 위장이 그 느낌을 잊을까봐 소화가 되자마자 다시 또 한정식으로 위장을 거하게 코팅 ㅎㅎ 메인인 갑오징어더덕구이 윤기도 좌르르 하지만 맛도 입안에서 좌르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고슬고슬한 밥 못지않게 적당히 누른 누른밥은 그 구수함이 최고치~ '열 두 대문 집' 음식점 주인이 화초 키우는 걸 좋아해서 곳곳에 화초가 많았는데 파파야 열매가 실내에서 이렇듯 크게 자란 걸 태어나서 첨 봐서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