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령지 학교에서 설렘과 두려움, 기대감을 함께 녹여냈던 친구이자 동료샘들 자녀들이 그때의 우리 나이보다 몇 살은 더해져 새로운 출발을 한 두명씩 하는 걸 보니 아무리 우겨봐도 이젠 어쩔 수가 없나보다ㅠ 엊그제 주말, 친구 딸 결혼식장을 다녀오다 목에 뭔가가 걸린 듯한 먹먹함에 집으로 오는 길에 백운호수에 들러 차 안에서 한참을 앉아 호수만 바라보았다. 무엇이 걸려 먹먹했을까? 어느새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논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해서 먹먹했을까. 속도의 완급 조절을 제대로 못해서 한 두번 방향을 잃었던 안타까움으로 먹먹했을까. 우리는 지금 사진 속 모습으로 이만큼 왔는데 마음은 첫 발령지의 첫 만남의 모습으로 저만큼에서 서성대는게 먹먹했던 것일까. 순리대로 사는 게 삶이라는 것도 알고 지금이 참 편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