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박이 4

오이지에서 오이소박이까지~~

한 달여 전쯤 오이지를 50개 담갔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며칠 전 꺼내보니 오이지 색깔도 노란빛이 돌며 맛있어 보였고 절여짐도 딱 적당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돌았다. 풀무원 오이지는 4개 한 팩에 가격이 6천원 가량이라 너무 비싸서 나눠주질 못했는데 주저없이 20개를 꺼내 약간의 짠맛을 우려내서 손으로 짜는데 그렇지 않아도 손목도 손가락도 아파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오이지 만큼은 아삭해야 맛있는지라 대여섯 번으로 나누어 힘껏 짜고 났더니만 머리까지 띵~~ 그래도 나눠줄 사람들 생각하니 기분은 더없이 하늘을 꾹꾹 찌르넹. 딸집, 동생집으로 밑반찬 서너가지 얹어서 배달하고 친구들 만나는 날 나눠줬더니 다들 간도 맛고 아삭이고 상큼했단다. 진심이든, 답례성 멘트였든 그게 뭔 상관. 그냥 진심이라 믿고나니 ..

삼식이 삼촌이야 뭐여~~

나이들수록 '삼식이'와 같이 산다는 건  도를 닦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2~3일은 삼식이, 2~3일은 이식이, 1~2일은 일식이인 사람과 살고 있으니 이걸 복이라고 해야하는 겨, 복도 지지리 없다고 해야하는 겨~~ 거기다 입덧하는 임산부도 아닌데 요구사항은 어찌나 많은지 끼니마다 나물 두어가지와 김치 두어가지는 기본이고 삼식이인 날에는 무조건 한끼는 밀가루를 먹어야 한다나뭐라나. 잔치국수도 육수는 무조건 집에서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끓여야 맛있다니 이왕 하는 거 격식?을 차려 제대로 잔치국수 만들어줬더니만 맛있다며 잔치국수 장사하면 잘될거라고 칭찬인지 욕인지를 하는 삼식이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어이없어 웃음이 피식~~언제는 간장 게장 장사하면 대박날거라 하고, 언제는 LA갈빗집 하면 빌딩 올릴거라..

추억을 먹으며 팍팍 살찐다~~!!

강원도 춘천으로 귀농한 지인이 첫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며 껍질째 한 상자 보내왔길래 나도 친구, 지인과 나눠먹으려고 반 상자 껍질 벗겨서 삶아 놓으니 농사지은 정성과 신선함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최고의 맛은 보장~~ 엄마표 감자도 한 상자 있는데 서산에서 지인이 감자 한상자를 보내와서 싹 나기 전에 지인표는 삶아서 친구들, 동료들, 지인들과 같이 먹기에 돌입~~ 1차로 강 건너 지인들에게 감자 한그릇, 옥수수 10개 전해 주고 석양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하늘을 보며 친구와 둘이 오이소박이와 감자 여섯개 뚝딱 디저트로 옥수수 하모니카도 불고~~ 하늘빛이 참으로 오묘하네 중간에 빨간 점은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려 카메라가 깨졌다는데 수리비용이 비싸서뤼 앞으로 2년 더 버텨서 5년 채우고 교체해야지~~ 배부르..

찐감자와 오이소박이의 찰떡 궁합

요것이 찐감자여 군감자여~~ 요상스럽구 요상그럽다~~ 감자 찔 때는 불 옆에 붙어 있어야 되는데 다른 거 하다가 감자를 찐다는 생각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 놓고 어딘가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스멀스멀~~ 깜짝 놀라 정신 찾아와보니 아뿔싸~~감자가 색깔 변신을 해버렸네 ㅋㅋ 비쥬얼은 맛이 덜해 보일지 몰라도 엄마표 오이소박이(오이 갈비 같았음)와 같이 먹으니 친구들도 맛있다고 감자와 오이국물까지 싹쓸이~~ 야외로 소풍 나가서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먹으니 진수성찬보다 더한 한끼의 품격이었다네~~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팽창해 보일지언정 사진발은 역시 밝을수록 잘 받는구나 ㅎㅎ 북한강과 마을이 어울러져 한폭의 동양화 감상이 따로 없구나~~ 지나가다 '다방'이라는 단어가 정감이 가서 무작정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