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3

엄마를 만나듯 이모들을 만나다

절기는 그야말로 조상들의 슬기의 진면목이다. 입추가 지나니 한낮의 열기도 좀 사그라들고 열대야도 슬쩍 꼬리를 내리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바람도 불고 견딜만 하넹. 견딜만한 여름날 이모들과 '장모밥상'에서 11시에 만났는데 이미 주차장도 좌석도 만석이라 웨이팅을 할 정도로 손님들로 꽉 차다니 입이 떡 벌어졌다. 그래도 우린 6인석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어 기다림 없이 앉아서 먹는데 더없이 충실했다. 반찬은 셀프로 리필해 가며 꼼꼼하게 빈틈없이 위를 채우고 근처 나름 유명하다는 '스톤 클라우드'로 자리를 옮겼는데 역시 카페도 손님들로 만석~~ 너무 배불러서 빵은 냄새도 맡기 싫다면서도 다들 손은 빵고르기에 열중이라니ㅎㅎ 커피와 빵이 나왔으니 본격적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지. 이모셋,..

이모와 조카의 어느 여름날

누군들 싫어하랴만은 언니와 막내이모에게 브런치를 사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오전 11시에 만나 오후 9시에 헤어졌으니 10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는데도 시간이 순삭이었다. 언니가 막내이모 보다도 한살이 많아서 이모가 아니라 언니 같고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하든 소통이 잘되고 공감을 하게 되어 가끔 만나곤 한다. 이모나 언니의 몇 년 앞선 삶에서 지혜도 배우게 되고, 배려하고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닮아가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경제적인 부자도 아니고, 남들보다 사회적인 성공을 한 것도 아니지만 이모 셋 부부와도 자매처럼 지내고 우리 4남매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니 마음은 부자이고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행복이 뭐그리 거창하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면 그게 ..

이모들과 봄나들이 하며 이래저래 취했다

이모셋, 언니, 이종사촌동생. 나 여섯이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거 먹고 기운내서 벚꽃 구경 제대로 하자고 찾아간 맛집 '대복식당 불고기가게' 맛집의 명성처럼 평일 오전시간(11시30분)인데도 웨이팅을 해놓고 10여 분을 기다려서 주문한 '와규불고기'는 짜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고 양도 푸짐해서 여섯명이 5인분 먹기에도 벅찼다. 가성비 갑~~ 맛도 갑~~ 이영자씨가 전참시에서 소개했다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드넹. 배부르니 눈도 감성도 부르게 부르게~~ 귀여리 벚꽃길은 서울 보다 3~4일 늦게 만개를 하기에 엊그제가 딱 만개하여 절로 감탼사가 나왔다. 팔십이 넘은 세째이모부터 오십 중반인 사촌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소녀소녀~~ 꽃도 예쁘지만 이모들이 더 예쁘게 느껴지는 건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