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한가지 생각에 집중한 탓일까? 오랫동안 가슴 안에 묻어둔 것이 이제는 돌덩이가 되어 무겁게 누르고 그 눌림에 어느날은 숨쉬기도 턱턱 막힌다. 이발사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참다참다 못참고 대숲에 가서 외쳤다는 그 심정이 백 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몰라도 되는 타인의 비밀?을 어쩌다가 본의아니게 앎으로 인하여 정작 내가 가장 힘들고 불편한 이 아이러니란.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지 어쩌다가 나도 알게 되었는지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당사자도 모를텐데 그 답답함을 누를 길 없어 봄바람에 마음을 맡겨 보고자 산책에 나섰는데 어느새 봄꽃들이 살포시 피어나 제 각각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내뿜었다. 그래, 다들 제 각각의 이유가 있는 삶이겠지. 개나리가 진달래가 아니듯 내가 알고 있다고 뭐가 대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