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 3

이런 것들은 꼭 먹어줘야 명절이지

명절에 먹어줘야 어디가서 명절음식 먹었다 하는 네가지 간장게장, LA갈비, 잡채, 전 사다 먹는 거 미덥지 않아 올 추석에도 정성과 손맛으로 직접 만들었다 봄에 급냉시켜 얼린 알이 꽉찬 암꽃게를 거금 50만원 10kg 38마리를 직접 구매 흐르는 물에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면 다림간장으로 풍덩 사과, 양파, 대파, 표고버섯, 홍고추, 파뿌리, 물 황기, 감초, 마늘,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팔팔 끓으면 중불에서 30분 정도 더 끓여 면포에 건더기를 거른 후에 진간장, 소주, 매실액, 설탕을 넣고 팔팔 끓여 식혀 배가 위로 보이도록 게를 넣은 후 다림간장을 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끝~~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보내드리는 날짜가 달라 이틀 간격으로 두 통씩 두 번 담궜지. 다림장을..

십일월이가 십이월이에게

못다한 11월 이야기를 마저 하며 12월에게 올해의 마지막 배턴을 넘긴다. 가족들이 잡채를 좋아하는데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11월의 어느날 맘 먹고 만들었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수북하게 한 접시씩 깨끗이 비워내며 먹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흐믓~~ 한 달에 한 번은 칼로리 생각하지 않고 잡채는 꼭 해주기로 마음으로 다짐~~ 올해는 유난히 단풍을 많이 본 거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100m 이동만 해도 차도 이동했지 걷지를 않았는데 올해는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이는지를 엄마를 보며 뒤늦게 깨닫고 산책이나 걷기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 저절로 들어오는 것이 사계절의 풍경들 그 중에서도 가을 단풍은 최고 중에 최고 절친이 두 달 알바의 세계로 발을 담궈 주중에는 만나는 게..

최고의 밥상

나는 먹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살아오면서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 맛집도 다녀 보고 만들어 먹어도 보았지만 딸이 재료 선정해서 시장 보고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들어 차려준 밥상은 그 맛의 진위를 떠나서 산삼 보다 더한 보약 같았고 맛 또한 정성이라는 마음이 들어가 그동안 먹어본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내가 네 엄마여서 네가 내 딸이어서 이번 생은 더 없이 행운이고 행복해. 편하고 예쁜 운동화 사 신고 지금까지 보다 더 좋은 꽃길만 걸으라며 상품권까지 선물로 주었으니 꼭 예쁜 운동화 사 신고 예쁘고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딸이 내가 걸어 온, 걸어 갈 삶의 길을 주저없이 뒤따라 걸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 보람 되고 행복한 발자국을 남겨 놓을게. 네가 있어 엄마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