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3

즐기기의 오감을 맛보다

아이들의 놀이동산이 에버랜드, 서울랜드라면 요즘 우리들의 놀이동산은 헤이리다. 즐겁고 신나고 설레고 기대가 되고. 헤이리에 도착하자마자 '통일동산두부마을'에서 건강식으로 배부르게 먹고 커피는 간절했지만 하늘이 너무 예쁘고 맑아서 걸으며 둘러보기부터 시작~~다음을 위하여 1/3쯤 둘러보았는데 카페가 이렇게 많을줄이야 그렇게 많은 카페를 반 이상 갔었던 나는 더더욱 대단해 보이면서도 구멍에서 바람이 새어 나가는 느낌은 뭔지ㅠㅠ 걸으며 보니 차로 다닐 때와는 사뭇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와 유심히 살피기도 하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도 하다 처음 맡아본다는 치자꽃향기에 매료되어 둘러보는 내내 코를 벌름벌름 대며 장미꽃, 찔레꽃 향기는 치자향에 비하면 향기가 아니라나 뭐라나 하며 치자향 예찬론자가 되어 킁킁킁 깔깔깔..

서로 삶의 거울이 되어 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알지만 어쩌다 가끔은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 '중랑천 장미 축제' 꽃들이 그러했다. 꽃 중의 꽃이라는 장미가 크기도, 색깔도, 시기도 다르게 자신 만의 특징을 뽐내고 있었지만 그 향기만은 장미향으로 하나됨을 과시했다. 장미꽃을 관람하는 사람들 개개인의 취향, 옷차림, 외모 등 제 각각 이었지만 장미꽃을 보며 향기와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하나였다. 사회와 나라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 제 각각이 모여 같은 생각으로 하나됨!! 그게 나와 너와 우리가 다 같이 행복한 그래서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 게 아닐까 장미꽃에 반하고, 장미향에 취해서 문득 거창?한 생각까지 해보았다ㅎㅎ 어제는 30년 찐친의 생일이었는데 시간에 쫓기어 달랑 사진 한 장 남긴 게 못내 아쉽고..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 -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안도현- 연탄 한 장 중에서) --------------------------------- 나는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 같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던가? 모범생?의 삶만을 살아오던 내가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상과 일탈의 삶을 맛보며 동시에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삶의 오르가슴 같은 희열을 맛보며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다. 무엇을 하든 시작하면 미친듯 해야만 직성이 풀리곤 하는 성격 탓이랄까. 나름 공부도, 일도, 생활도 모범의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