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 2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한 통의 전화, 문자, 톡이 오지 않는날도 있지만 대여섯통 넘게 전화가 오는 날도 있어 휴대폰 들고 있는 손이 절절한 날 오늘이 그랬다. 아침 8시 쯤부터 울리기 시작하던 휴대폰이 저녁 8시까지 드륵드륵 떨며 진동이 계속된 날. 오랜만에 전화를 해줘서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코로나19로 인한 서로의 안부로 시작된 통화는 결국은 듣지 말았더라면, 알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듯 싶은데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듯 나또한 비껴갈 수 없는 관심에 "그랬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설마? 정말일까? 하여튼지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니까~"등 나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호응해 주고 그 추임새에 전하는 사람은 더 신이 나서 알고 있는 이야기..

한 통의 전화처럼~~

한동안 뜸했던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으면 그때 비로소 도둑 맞은 거 같은 시간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느낌이다. 파도에 쓸려가 버린 모래성처럼 '내게서 사라진 시간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계절을 새로 맞는다는 게 꼭 그렇게 보내버린 일 년, 십 년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것 같다. 오래된 친구로부터 받은 한통의 전화처럼... 내일은, 사진 속 여고 친구들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는 코로나로 정신없어 모임도 못했는데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우리 한 번 뭉치자라는 전화 한 통. 나도 그 누군가에게 나의 전화 목소리가 반가웠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