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7

아~~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연일 네 자리 수를 기록하는 확진자 수 그렇다고 매일 집콕을 할 수는 없고ㅠㅠ 또한, 집콕하고 있노라면 커피 한 잔 제대로 마실 여유가 없다. 책 몇 장을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다. 아침 먹고 냉장고 뒤집어 정리하고 점심 먹고 집안 뒤집어 청소하고 저녁 먹고 옷장 뒤집어 정리하고 다음 날 또, 아침 먹고 서재 책 뒤집어 정리하고 점심 먹고 주방 뒤집어 정리하고 저녁 먹고 베란다 뒤집어 정리하고 다음 날 또, 아침 먹고 유리창 모조리 닦고 점심 먹고 패브릭 벗겨내 빨고 또 빨고 저녁 먹고 화장실 반짝반짝 윤기 내고... 다음 날 또, 또, 또... 반찬과 국이 일주일 주기로 다시 돌듯 무슨 집안일도 일주일 주기로 체바퀴라니ㅠㅠ 집콕하면 클래식 음악 틀어 놓고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며 읽고 싶었던 책 실..

삼시 세 끼는 고문이야 고문~~

어제는 집콕하며 푹 쉬려고 했는데 집콕은 집콕인데 병나기 일보지기전의 집콕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보리굴비 구워 아침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곳저곳 보이는 먼지를 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한 번 손대기 시작한 먼지 제거는 끝내ㅠㅠ 세시 간여 동안 청소를 하고 몸이 천근만근 침대 위에 널부러져 뒹굴대려는 순간 "점심에는 보쌈이나 해 먹지" 보쌈이나??? 남편은 어김없이 남의 편이라니까~~ 그래도 어쩌랴 고기 사오면 보쌈 해주겠다 했더니 냉큼 마스크 장착하고 나서길래 "마트에서 오이지 오이 50개만 배달시켜" 뒷통수에 대고 말해놓고 아차, 내 몸을 내가 볶는구나 싶어 후회막급 보쌈해서 배부르게 먹여 놓고 오이지 담그기 시작 정통 방식으로 오이지 담궈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tv 잠깐 보다보니 또 다시 저녁 ..

지금 당장 야금야금~~

나중에 말고 지금 당장 야금야금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행복을 제대로 누리는 게 아닐까? 행복은 나중에 누리기 위해 저축처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야금야금 행복하게 살면 그게 쌓아져 큰 저축이 아닐까 싶다.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 행복은 야금야금 누리고 용서하지 못할 것은 용서하지 않고 미운 사람은 미워하고 좋은 사람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고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하며 그렇게 내 감정에 충실하며 마음에 병이 되지 않게 살아가야지. 살아보니 억지보다 미련한 게 없더라 억지로 내 마음을 바꾸려도 해보고 억지로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키려도 해봤지만 억지는 절대로 순리를 이길 수 없었다. 감정의 흐름을 순리에 따르는 거 이..

분탕질~~~

분탕질~~ 한 사람의 분탕질로 인하여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도 전에 불안으로 발목이 잡혔고 누군가는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믿음의 마음을 거두어 갔고 누군가는 추억에서 오는 회의감으로 추억마저 물결선 속에 넣어버렸다. 한 사람의 분탕질의 후유증은 정작 분탕질한 그 사람이 가장 큰 몫으로 감당하며 마음 편하게 살아가질 못할 것이다. 평생을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추억의 장소를 갈 때마다 두리번 거려야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 한 사람에게 문득 연민이 솟는 건 뭘까. 퉤퉤~~이런 감정은 빨리 버려야지. 내가 살아온 길, 내가 살고 있는 길, 내가 살아가야 할 길 이 모두가 내 길이기에 아무리 아니라 우겨도 아무리 지우고 감추려 해도 그 길을 걸은 자신의 길이다. 퇴근하려는데 웬 사색모드가 갑자기 금욜이라 발걸은 가..

내겐 '행복 총량 무제한 법칙'인 거 같다

이틀 전, 현대백화점 디올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이 전화번호만 남겨주시며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우리집 주소를 불러달라고 했다. 고객님 이름을 물어보니 택배가 도착하면 알 수 있을거라 하길래 '김영란법'을 들먹이며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모르고는 택배를 거절하겠다고 했더니만 직원이 난처해 하며 이름을 말하는데 동생인 듯, 동생 아닌, 동생 같은 동생 집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자마자 동생 같은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요즘 재택근무라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겠지만, 잘 견디며 근무 잘하고 출근하는 날 기분좋은 향기로 새롭게 시작하라는 작은 선물'이란다. 서프라이즈로 받아보게 하려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웃길래 조만간 이 웬수 맛있은 밥으로 꼭 갚겠다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끊고 잠시 ..

뫼비우스의 띠처럼...

집콕 3일~~ 현관문 한 번 열어보지 않고 집안에서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뱅글뱅글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속이 부글부글 예능을 시청하다 보면 시시껄렁 요즘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기에 통과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집안일은 왜그리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어제는 늦은 밤까지 집안일 하다가 그럼 그렇지 내가 누구랴 사고 한 번 안치면 내가 아니지 침대 위에 올려놓았던 휴대폰을 침대 시트 걷어다 세탁기에 넣고 같이 빨고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섬유유연제까지 사용 후 꺼내서 널려고 털었더니 '툭'하고 휴대폰이 깨끗이 세탁되어 떨이지는데 앗뿔싸~~ 5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3년 사용으로 끝내는구나 싶어 얼른 확인해 보니 세탁 전이나 다름없네 그럼 그렇지 무슨 복에 새 휴대폰이 ㅎㅎ 우리나라 기술 짱짱짱~~ 마음..

쉼23, 그리고 마지막 쉼24

쉼23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쉬면서 왕비 대접?을 받는 쉼이었다. 삼시 세끼를 남편에게 대접 받고 삼시 세끼 사이사이 간식까지 챙겨주길래 살찌는데 무슨 간식이냐고 투덜대면서도 커피, 옥수수, 복숭아, 견과류까지 주는 족족 남김없이 먹어치웠지만 ㅎㅎ 침대 위에서 뒹굴대며 책도 읽고, 티비도 보고 언니와 전화 수다도 한시간 떨고 친구들과 톡 수다도 손가락 아프도록 하고 코로나로 집콕하며 쉼다운 쉼을 가졌다. 쉼24 그리고 마지막 쉼 내일부터 스무나흘의 쉼을 마치고 출근인지라 오늘은 워밍업을 해보려고 출근일에 일어나는 6시에 맞춰 일어나긴 했는데 어제 늦은 시간에 잠들어서 그런지 정신 차리는데 2시간여 비몽사몽~~ 8시부터 부지런 떨기 시작해 세탁기 돌려놓고 아침 먹고, 청소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빨래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