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2

넌 크롭? 난 루즈 핏!

보름 전쯤 자주 만나는 친구 왈 "너 뒷모습이 열흘 전과 많이 달라 보이는데 체중 재봤니? 안 재봤으면 오늘 재봐" "3일 전에 쟀는데 0.5kg 늘었더라"했더니만 "다시 재봐 3일이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하는데 속으로는 뜨끔했지만 어물쩡 넘기고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급 우울모드~~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숫자가 올라가고 태어나 지금까지 쭈우욱 다욧 한 번 해보지 않고 어려서 못 먹은 끼니 챙기기라도 하듯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부르게 먹다보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앞자리 숫자가 바뀔 경보신호가 삐릉삐릉~~ 눈 감을 때까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숫자인데 어쩌다보니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고ㅠㅠ 운동 안하지 음식 앞에서 맥 못추지 남들은 3고(고혈압, 고지혈증, 고당뇨)로..

너희가 확찐자의 무너짐을 알아~~

친구와 근교로 나가 맛있는 점심도 먹고 자연 속에서 커피 마시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기분 좋게 친구 내려주고 친구 동네 아줌마와 인사 나누는데 인삿말 한 마디에 마음에 굵은 스크래치가 쭉쭉 그어지는 소리라니 ㅠㅠ " 요즘 살이 쪘나봐요 지난 번에 봤을 때는 날씬해 보였는데" 날씬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두어 달 많에 그런말을 들으니 이건 경계에서 심각 단계까지 갔구나 싶어 오늘 아침 일어나자 물 한 잔도 안마시고 서너 달 만에 체중계 위에 올라섰더니니만 아~~이건 현실이 아닌겨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세 번 했음에도 숫자의 차이는 단 한 번도 없네그려 에구에구~~ 20년 넘게 유지해온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건 이제 분재기도 아닌 초재기라니 ㅠㅠ 어쩐지 청바지를 입으면 숨이 머질 것 같아 요즘은 청바지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