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3

첫 발령지 그녀들과 행주에서 파주까지

세월을 꿀꺽 삼켜도 여전한 사람들이 있다. 삼켜진 세월 속 추억들을 언제 뱉어내 펼쳐도 그립고 즐겁고 행복한 그녀들과의 세월은 그러하였고 여전히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스무 너댓살에 첫발령지에서 만난 그녀들 작은 시골 학교라서 샘들 모두 가족 같았다. 서울로 학교를 옮기 후에야 알게 된 건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가족 같기는 어렵다는 거. 그래서 더더욱 그시절이 그리운가 보다. 한 달여 동안 오후 내내 뜨거운 가을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연습했던 운동회 무용 일주일에 한 두번씩 교직원 배구대회 후 장작불에 구워 먹던 삼겹살과 김치찌개 처총회(결혼 안한 남여 선생님들 모임)에서 똑같은 14금 반지 맞춰서 끼고 주말이면 도시로 나가 접했던 신문화 삽교천 방조제 둑에 앉아 별 바라보며 기타 반주에 맞춰..

쉼17 이야기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고, 멋스러움을 자아내다

쉼17(둘) 셋이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다 둘이 함께 마음을 나누다. 혼자서 멋스러움을 자아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 것 같아 어제, 헤이리로 여름 소풍을 갔었다. 연휴라서 그런지 평소 주중과는 다르게 확실히 사람도 많고 이벤트도 많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렸음에도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고 헤이리 한바퀴 돌아보고 등줄기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 '컴프에비뉴'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섰다. 깨끗하고 넓고 테이블 간격이 2m는 됨직하고 손님들도 테이블의 반 정도 있어도 절로 청정의 공기를 마시는듯 기분도 좋았다. 오래된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음에도 셋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유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금 공유하게 되고, 그 이야기는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

헤이리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헤이리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곳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비 내린 뒷날 맑음 같이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듯한 그 뭔가가 있어 마음이 복잡하거나 덜어내고 싶을 때 나는 곧잘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간다. 어줍잖은 예술인 감정을 느끼며 감정을 살찌우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으나 헤이리를 다녀오면 뭔가 모르게 마음이 행복해지고 부자가 된듯하다. 며칠 전 다녀온 헤이리도 그랬다. 걸어서 한바퀴 돌면서 차로 다니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고 그곳에 가서 옷 쇼핑을 하고 왜 옷까지 사들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또한 뭔가 모를 마력에 빠져든듯ㅎㅎ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하루였다.